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영화관을 다녀왔습니다. 추석 특수에 맞는 적당한 유머와 액션, 가족주의 등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였습니다. 부모님과 동생은 재밌게 봤다고 하니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으나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1. 익숙한 장면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디선가 봤던 장면들이 나옵니다. 폭발신, 액션신 등등 뭔가 색다름과는 거리가 멉니다. 말 그대로 북한과 미국 FBI와 공조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함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각 나라 수사요원들의 특성을 잘 활용하지도 못했습니다. 전형적인 브라더들의 의리와 가족주의의 영화라 할까요.
2. 아쉬운 유머
중간중간 들어간 유머가 다소 아쉽습니다. 느닷없이 나온다고 할까요. 범죄도시의 경우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분위기와 때에 맞는 유머가 나왔다면 공조 2에서는 불쑥 튀어나옵니다. 마치 숙제처럼 중간에 유머를 넣어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뜬금없는 타이밍이 흐름을 끊기고 실소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3. 친절한 악당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입니다. 악당이 주인공을 위기까지 몰아넣자 주인공이 물어봅니다.
"도대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
악당은 친절하게 목적과 피해범위를 설명해 줍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습격에 다 잡은 주인공을 놓치고 결국은...
이런 건 좀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간단한 대사 몇 마디로 상황을 설명하고 더불어 주인공이 위기에서 탈출까지 하는 상황은 너무 가볍고 무성의합니다.. 장르상 굳이 무거울 필요는 없는 영화이지만 단순히 캐릭터의 소모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4.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
전편에서 강태진(유해진)의 가족은 공조수사를 진행하다가 모두 죽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강태진은 단순히 광수대로 복귀하기 위해 다시 공조를 한다는 선택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있을까요. 도저히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잘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시작부터 캐릭터의 선택이 공감이 되지 않으니 영화의 몰입도는 상당히 낮아집니다. 결국 가족은 또 중간에 인질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속 터지는 전개입니다.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다들 재밌게 봤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이 영화를 혼자서 봤다면 보는 내내 한숨을 내뱉어 않았을까 싶네요. 팝콘무비로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아쉬웠던 영화는 오랜만입니다. 그래도 현재까지 네이버 평점이 8점을 넘는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괜찮다고 느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에 심심하다면 바람 쐬러 극장에 가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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